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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젖으면? 조선의 빨래 건조법 & 비 오는 날 대처법

탐방지기 2025. 4. 15. 23:30

조선시대에도 비 오는 날은 주부들의 큰 골칫거리였습니다.

지금처럼 전기 건조기나 건조대가 없던 시절, 자연환경에 온전히 의지했던 살림살이에서는 비, 바람, 습기가 의류 관리의 가장 큰 복병이었죠.

그렇다면 조선시대 주부들은 비 오는 날 젖은 옷을 어떻게 관리하고, 빨래를 어떻게 건조했을까요? 옛사람들의 생활 지혜를 들여다보면, 놀라운 환경 적응력과 정성이 숨어 있답니다!

 

옷이 젖으면? 조선의 빨래 건조법 & 비 오는 날 대처법
옷이 젖으면? 조선의 빨래 건조법 & 비 오는 날 대처법

 

1.자연을 벗삼은 빨래 건조법 – 바람과 햇살을 활용한 자연 건조의 미학


조선시대 주부들은 햇빛과 바람을 가장 믿고 의지했습니다.

현대처럼 전기 건조기가 없던 시대, 빨래 건조는 오직 자연의 힘으로만 해결할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빨래를 말리는 장소도 햇살이 잘 드는 마당, 담벼락 위, 대청마루 난간, 장독대 옆 등이었어요.

특히 여름철 비가 잦을 때는 옷이 쉽게 곰팡이 피고, 냄새나는 걸 막기 위해 바람이 잘 통하는 대청마루에 빨래를 널었습니다.

대청마루는 지면보다 높고 공기가 잘 통해, 비록 햇볕은 들지 않더라도 눅눅함을 조금이나마 방지할 수 있었어요.

또한, 흙벽이나 나무기둥에 빨랫줄을 걸어 일광 소독 효과를 높였습니다.

햇볕에 말린 옷은 자연적으로 살균되고 뽀송뽀송한 향이 배어들었습니다.

비 오는 날이 길어질 경우, 옷을 완전히 말리지 못하면 이불 위에 널어두거나 몸의 체온으로 덥히는 방법까지 썼죠.

이처럼 자연을 있는 그대로 이용하며 옷을 깨끗하게 유지하려는 지혜는, 현대인도 배워볼 만한 생활 미학입니다.

 

 

2.비 오는 날의 대처법 – 옷, 신발, 살림살이까지 습기 관리 노하우


조선시대 주부들은 장마철이나 연속된 비 날씨에 집 안의 습기를 관리하는 다양한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옷이나 이불이 눅눅해지면 집 안 곳곳에 숯을 놓아 습기를 빨아들이게 했고, 숯은 공기 중 습도도 조절하고 탈취 기능까지 겸해서 필수 아이템이었어요.

한편, 외출 시 비를 맞은 옷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장독대 옆이나 부엌의 아궁이 근처 따뜻한 곳에 널어 말렸습니다.

아궁이는 겨울철엔 난방을, 여름철엔 건조를 도와주는 생활 도우미였던 셈입니다.

신발은 어떻게 했을까요? 비에 젖은 신발은 신발 안에 종이, 천조각, 볏짚 등을 넣어 물기를 흡수시키고, 바람이 잘 드는 곳에 말렸습니다.

그다음 햇볕이 나는 날에는 볏짚을 다시 꺼내고 햇볕 아래서 완전 건조를 완료했습니다.

이처럼 빨래뿐 아니라 생활 속 모든 살림살이에 자연을 활용한 습기 관리법을 실천하며 주부들은 집안 건강까지 책임졌습니다.

 

 

3.빨래 후 마무리 – 옷을 오래 입는 다림질과 보관 노하우


조선시대에는 다리미도 나름의 전통 방식이 있었습니다.

쇠로 된 다리미 속에 숯불을 넣어 옷을 다렸고, 이를 통해 옷의 주름을 펴는 동시에 습기를 완전히 날려주었어요.

옷을 다린 후에는 대개 장롱 대신 나무로 짠 궤짝이나 보자기로 옷을 싸서 보관했습니다.

보자기 안에는 옷이 눅눅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말린 솔잎, 숯, 쑥, 후박나무 껍질 등 천연 방충제를 함께 넣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특히 고급 한복 같은 경우는 옷을 입은 뒤에 몸의 땀이 배지 않도록 속옷을 겹겹이 입고, 겉옷은 가급적 세탁을 줄여 오래 입는 방식으로 관리했습니다.

옷을 빨 때에도 맑은 시냇물에서 손세탁하며, 거친 세제 대신 재를 우린 물로 세탁했기 때문에 자연 친화적이고 옷감 손상도 적었습니다.

이처럼 빨래는 단순한 집안일이 아니라 의복을 오래 쓰고, 자연과 함께 건강을 지키는 생활 철학이었습니다.

 

 

맺음말

조선 주부들은 비 오는 날에도 빨래를 깨끗하게 말리고, 옷을 뽀송하게 보관하기 위해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지혜로운 생활을 실천했습니다.
자연 건조, 숯을 이용한 습기 제거, 천연 방충제 사용 등은 오늘날 에코라이프와 맞닿아 있어요.

우리가 전기 건조기 없이 살긴 어렵지만, 가끔은 자연 바람과 햇살로 빨래를 말려보고, 숯과 향초로 집안 공기를 정돈해보는 것도 조선 주부들의 여유로운 살림을 체험하는 멋진 방법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