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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냉장고는 어디 있었을까?조선의 음식 저장법 비밀

탐방지기 2025. 4. 11. 23:21

냉장고 없던 시절, 여름에 어떻게 고기를 보관했을까?
김치는 어디에, 어떻게 저장했을까?
전기 하나 없이도 사계절을 버텨낸 조선 주부들의 살림살이 비법,
지금 봐도 놀라운 조선의 ‘음식 저장 기술’을 파헤쳐봅니다!

 

옛날 냉장고는 어디 있었을까?조선의 음식 저장법 비밀
옛날 냉장고는 어디 있었을까?조선의 음식 저장법 비밀

1.얼음 창고 ‘석빙고’ – 여름에도 얼음을 즐기던 조선의 냉장고


요즘은 냉장고, 냉동고가 집마다 두세 대씩 있는 게 일상이죠.
그런데 조선시대에도 여름에 얼음을 저장해서 사용했단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석빙고라는 얼음 저장 창고 덕분이에요.

 

석빙고란?
석빙고는 겨울에 강이나 연못에서 얼음을 채취해
돌로 만든 지하 창고에 저장해두고 여름에 꺼내 쓰던 국가 운영 냉장고였어요.

 

석(石): 돌

빙(氷): 얼음

고(庫): 창고

보통 지면보다 낮게 파고,
두꺼운 돌벽과 환기구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게 설계되었죠.

 

대표적인 석빙고는

서울 동빙고, 서빙고 (현재 용산구 일대)

경주의 석빙고

안동의 석빙고 등이 있어요.

 

석빙고는 국가에서 왕실, 관리, 군대 등에 얼음을 배급하는 용도로 사용했지만,
부유한 양반가에서는 자체적으로 얼음을 저장하거나,
석빙고에서 사 온 얼음을 식품 저장에 활용하기도 했어요.

 

얼음을 활용한 저장법


고기나 생선을 얼음 위에 보관

여름철 더위를 식히기 위한 빙수 비슷한 간식도 있었어요

약재, 음식 재료를 신선하게 유지하는 데도 쓰였죠

냉장고 없는 시대, 자연과의 조화로
여름에도 얼음을 즐긴 조선 사람들의 지혜가 놀랍지 않나요?

 

2.땅 속 저장소 – 뿌리채소부터 김치까지, 항아리의 마법


조선 주부들에게 가장 흔하면서도 중요한 저장 용기는 ‘항아리’였어요.
하지만 그냥 항아리만 쓰진 않았습니다.
땅 속에 묻는 저장 방식, 일명 ‘토굴 저장’이야말로 조선식 냉장법의 핵심이었죠.

 

김장김치와 항아리의 조합
김치는 겨울 내내 먹기 위한 필수 저장식품이었어요.
김장철이면 마당이나 텃밭에 구덩이를 파고 항아리를 묻었죠.

지온(땅 속 온도)은 연중 10~15도로 일정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너무 얼지 않아 저장에 최적화

이런 방식 덕분에
김치는 겨우내도 맛있게 숙성되었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먹을 수 있었어요.

 

요즘 김치냉장고의 시초가 바로 이 땅 속 저장 방식이에요.

뿌리채소 보관법
무, 감자, 고구마, 당근 같은 뿌리채소도

모래를 채운 항아리 속에 보관하거나

짚과 함께 항아리에 넣고 덮개로 덮은 뒤 땅 속에 저장

특히 모래 보관법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부패 속도를 늦춰 신선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었어요.

 

이 항아리 저장법은 전통 한옥 구조와도 맞아떨어져
부엌이나 사랑채 근처에 따로 ‘장독대’를 두어
간장, 된장, 고추장, 식초 등까지 장기 보관에 활용했답니다.

 

3.햇빛, 바람, 소금의 힘 – 자연과 함께한 조선식 저장술


냉동, 냉장은 불가능했지만
조선 주부들은 자연의 힘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어요.

햇빛, 바람, 소금, 숯, 잿물 등은 모두 일상 속 저장 도구였습니다.

 

건조 – 바람과 해가 만든 조선식 냉동고


생선, 고기, 나물, 고추 등을 말려서 저장

해풍(바닷바람)이 있는 지역은 자연 건조 조건이 최고

말린 생선(북어, 황태)이나 말린 나물은 겨울철 필수 반찬 재료

특히 겨울 햇빛과 바람은 식재료를 빠르고 위생적으로 말려줘
부패를 막고 저장성을 높이는 비법이었어요.

요즘도 마른 나물이나 건과일이 인기 있는 이유죠!

 

염장 – 소금의 보존 마법


소금은 음식 보존의 대표주자였습니다.

고기나 생선을 소금에 절여서 저장

채소도 소금에 절인 뒤 김치나 장아찌로 활용

대구나 청어 같은 생선을 통째로 소금에 박아 ‘젓갈’ 형태로 저장

소금은 수분을 빼고 세균 번식을 막아줘
냉장 없이도 장기 보관이 가능했어요.

숯, 잿물도 활용

 

숯은 습기 제거 및 냄새 흡수 효과

잿물은 곡물 세척 및 살균에 사용되어 벌레 방지에 도움

 

조선의 살림살이, 지금에도 통하는 지혜
전기 하나 없이도 사계절을 꿋꿋하게 살아낸 조선의 주부들.
그들의 살림 기술은 과학이자 예술이었어요.

 

오늘날 우리가 잊고 있던 ‘자연 저장’ 방식은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살림을 실천하는 데 여전히 유용합니다.

 

특히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조선의 저장법은 ‘불편하지만 건강한 삶’에 대한 새로운 힌트를 주죠.

항아리 한 개, 소금 한 줌, 바람 한 점으로 이뤄낸 조선의 저장 마법.
주부의 눈으로 다시 보니 더 대단하고 정겹지 않나요?